스킨스, foobar

from 소요유 2008. 3. 24. 22: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국 드라마 스킨스를 보고 있다. 저 여자애는 '캐시'.
영국 고딩들 노는 얘긴데 조금 막장(?)이지만 재밌다. '어바웃 어 보이'의 꼬마애가 '토니' 역으로 나오는데, 이제 키가 무려 193이라고 함. 토니 옷 입는거만 봐도 즐겁고 꽤나 야하기도 하고 시나리오도 그럭저럭 안유치하고 재밌다. 2시즌 6화까지 나왔는데 6화는 대박이었다. 오르페우스 신화를 차용해서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를 심하게 앓고 있던 토니가 스스로 병을 극복해내는 스토리인데, 구성이 꽤나 탄탄했다. 드라마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직접 해석을 좀 했다.

토니는 버스에 치이고 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와 함께 해리성 이인증을 앓고 있는 상태(로 해석됨). 그런데 토니 내부에서 과거 정체성이 꿈틀거리기 시작, 드디어 과거의 자신과 흡사한 한 여성을 창조해내서 이인증을 극복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이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 단계로 보이는데, 6화 내내 토니는 '토니'였다가 '그 여자'였다가를 반복한다. 한 대학에서 면접을 보는 중에 그는 '그 여자'와 무수한 대화를 나누고 무수한 환상을 목격한다. 그런데 이 때 그가 목격하는 환상은 토니가 사후적으로 기억에 삽입 혹은 변형시킨 것으로 보인다. 현실에서 미래에 만나는 인물(면접관)의 변형된 이미지를 그 전에 목격하는 장면에서 알 수 있는데, 일종의 방어 기제 같다. 면접을 보고 돌아오는 토니는 하루 동안의 기억과 환상을 마음대로 재구성해버린다. 그의 환상에 다르면 그는 면접관에게 욕을 하고 기숙사로 가서 '그 여자'와 섹스를 한다. 물론 이것은 환상인데, 토니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이런 식으로 스스로 극복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인성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그 여자'라는 과거 인격을 부활시킨 그에게는 '두 인격의 융합'이라는 과제가 있었고, 이것은 간단하게 '섹스'로 해결된 것이다.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구해 나오듯 토니는 과거의 토니, 즉 '그 여자'를 구해 나온 것이다. 물론 오르페우스는 이르게 뒤돌아 본 바람에 에우리디케를 잃었지만, '그 여자'는 섹스 후 떠나가는 토니에게 뒤돌아보지 말 것을 주문하고 그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토니는 그렇게 시즌1의 토니에게로 돌아온 것이다.

토니 쫌 짱이다. 시즌 1에선 사르트르, 니체 같은걸 읽지 않나, "넌 단지 니가 할 수 있기에 하는 것뿐이야."라는 니체적인 말을 친구들에게 듣질 않나. 시즌 2에 들어서서 과거의 자신을 되찾아 가는 모습도 멋지다. 진정 강자의 모습이다.
아 그리고, 캐시 완전 귀여움!! "와우~~ 러블리~~" 할때 살살 녹는다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에 호주군네 놀러갔다가 foobar라는걸 보고 좋아 보여서 내 컴퓨터에도 깔아 보려 했으나... 이미 깔려 있었음. 뭐지? 'monkey's audio' 깔 때 같이 깐건가. 푸바, 매우매우 좋다. 10년 가까이 윈앰프만 써 왔는데 이렇게 쉽게 갈아 타다니-_-; 좋은 점 나열.
-앨범 이미지가 큼지막하게 뜬다!
-ape 파일이나 flac 파일 재생도 용이하다(윈앰프 쓸 땐 멍키오디오로 변환해서 데몬으로 가상 시디 돌려 들었음)!
-플레이 리스트 관리가 편하다!
-리스트 내에서 앨범별로 자동 구분이 된다!
-레이아웃 변경이 자유롭다(위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이)!
-미니멀하다!
더 써 보면 좋은 점이 더 많이 발견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