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범들 [앙드레 지드]

from 도서관 2012. 2. 21. 16:22



"그렇지만 이봐요. 애매한 처지만큼 오래오래 계속되는 것도 없잖아. 그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당신네 소설가들 일이지. 인생에선 아무것도 해결되는 것이 없어. 모든 것이 계속될 뿐이야. 불안정한 상태에 머무르지. 그런데 최후가 될 때까지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거라네. 그러는 동안에도 인생은 여전히 계속되거든. 아무 일도 없는 듯 계속된다고. 그래서 그것을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지. 다른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모든일에 대해 그러듯이 말이지. 그럼 잘 있어요."

나는 그의 동요에서 그의 나약함을 느꼈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어린애처럼 그를 품에 안고 흔들어 주었다. 틀림없이 그는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아무 말이 없기에 나는 그가 잠든 것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이윽고 그가 속삭이는 말소리가 들렸다.
"아저씨 곁에선 너무 행복해서 잘 수가 없어요."
그는 아침이 될 때까지 나를 떠나지 못하게 했다.

"예술에 있어서, 특히 문학에 있어서 중요시되는 건 언제나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사람들 뿐이지. 우선, 그리고 오랫동안 아무런 해안도 만나지 않고 지내리라는 결심을 하지 않고서는, 결코 새로운 땅을 발견할 수 없어. 그런데 우리나라 작가들은 먼 바다를 두려워해. 말하자면 바닷가만 따라다니는 자들이지."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아이가 될 자신이 없어서 아이를 낳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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