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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소요유 2007. 11. 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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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주말. 이렇게 사진이라도 올려 놓으면 진도가 좀 나가지 않을까 싶어서. 저 갈피표는 대략 97년이나 98년에 만든거다. 짜라투스트라를 처음 읽으면서 만든 것인데 최근에 다시 발견돼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프랑스 작가들은 왜이리 다방면에 걸쳐 박식할까. 역시나 교육인가? 그들은 이해를 도우려고 여러 방면에 걸쳐 비유를 하고 연관짓고 다시 설명하는데 오히려 이걸 따라 가는게 더 힘들다.
여유로운 주말이니, 천천히 진도 좀 나가야지. 근데 오늘 볼만한 스타 중계가 많아서 잘 될지 의문. 박용욱-박정석 전도 있고 msl 4강 김택용-서지훈 전도 있다. 무한도전도 보게 될 가능성이 있고. 크크. 그래서 사진을 올리는거다;

토요일 오전이면 계획은 세우는데 거의 이행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전에 귀거래향에 연꽃 보러 가려다가도 안갔고 뭐 매주 극장 가 볼까 하다가도 안가고 해미 읍성도 아직 못가봤고 천수만에 철새도 지들끼리 날아 다니고 참 선운사도 제끼고 방에서 잤지. 이놈의 게으름. 내 게으름은 타고난 벼락치기 능력에 기인한다. 그래, 난 좀 그랬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가는 걸 창자적으로(viseral하게) 싫어했다. 서서히 잊혀지는 것, 서서히 퇴색되는 것, 반대로 서서히 인식되는 것, 서서히 물들어 가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번쩍하는 것이 좋아. 그래서 벼락치기. 물론 그걸로 안되는게 있다. 니체 말대로 벼락을 칠 자는 오랫동안 구름으로 머물러 있어야만 한다. 아, 이건 범생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좀 있다. 걔넨 찔끔찔끔 비나 내리게 할 뿐이다. 구름은 비를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매몰되느냐 제어하느냐의 차이다. 낙타와 아이의 차이다.

u.n.k.l.e과 kula shaker의 2007년 앨범을 받아 놨다. 쿨라셰이커는 예전 색깔을 버린 것 같다. 작년 펜타포트에서 라이브로 들은 shower your love 정말 좋았었지.


kula shaker - shower you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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