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

from 소요유 2007. 10. 1. 18:27

한달 전 쯤부터 어깨가 계속 아팠는데 이제 좀 괜찮아졌다. 침을 놓으면 괜찮아질 것 같긴 한데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제거하려다가 꽤나 오래 끌었다. 엎드려서 책읽는 것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스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베개가 높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자세가 구부정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운전을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각각의 인자들을 차례대로 제거해 보아도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는 것이다.
그러다가 최근에 몸무게를 재 보았는데, 세상에 65킬로(7년전 신검때 56킬로-_-)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는 어깨 통증이 없어졌다.
역시 변화에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다. 몸은 변했는데 움직임은 변하지 않으니 아플 수밖에.
조만간에 헬스도 시작해야겠다.

라캉을 읽는 동안 기분이 영 유쾌하지 않았다. 라고 쓰는 동안 깨달았다.
어쩌면 라캉 때문에 어깨가 아팠는지도 모른다!
아, 과연 그럴지도.
원래 하려던 이야기는 라캉을 읽는 동안 유쾌하지 못했다, 단적인 예로 라캉을 읽는 동안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전혀 생기지 않았다, 창조적 기운이 사그라들었다, 뭐 그런거였는데. '라캉을 읽는 내내 어깨가 아팠다'도 추가해야겠다.
라캉적 오이디푸스에 결여에, 진화심리학적 유전자에 적응에, 어깨가 짓눌린 것이구나! 이런 짜라투스트라의 어깨에 올라 앉은 난장이, 중력의 악령 같으니라고!
건강해져야 한다.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잠을 자고 좋은 운동도 해야겠다(좋은 섹스는orz).

zbigniew preisner - you will come(베로니카의 이중생활 ost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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