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from 소요유 2012. 5. 22. 20:42

 

 

라켓 라인업을 바꿨다.라기보다는 사제꼈다. 2008년에 레슨을 처음 시작하면서 나달이 쓰는 aero pro drive cortex를 썼었는데, 사실 쓰고 싶었던 라켓은 페더러가 당시 쓰던 k factor 90이었다. 근데 에어로는 300g이었고 k factor 90은 340g이어서, 무리라고 생각하고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중간에 2년 정도를 쉬었고, 올해 초 다시 시작하면서 그냥 소장용으로 샘프라스 헌정 모델인 k prostaff 88(사진의 검은색 두 라켓)을 샀다. 이건 페더러 모델보다 10g이 더 무거운 모델. 그런데 웬걸, 느낌이 너무 좋은 거다. 그래서 현재 페더러가 쓰고 있는 모델인 blx prostaff 90(오른쪽 두 라켓)을 두 자루 사게 되었다.

 

그래서 그걸로 열심히 치다가 보니 4년 전 포기했던 모델인 k factor 90(페더러 모델이 2년마다 새로 나오는데 스펙은 거의 동일하다)을 써보고 싶어져서 ebay로 깨끗한 중고를 구했고, 그리고 이 둘의 사이 모델인 blx tour 90(맨 왼쪽 라켓)도 하나 구해 놓았다. 그러다 보니 샘프라스의 라켓이 두 자루, 페더러의 라켓이 네 자루 모이게 되었다.

 

blx prostaff 90이 확실히 전에 쓰던 aero pro drive보다 컨트롤이 좋다. 서브나 스매싱 할때 면 안정성이 좋아서인지 정확도도 높고, 발리도 훨씬 좋고, 스트록도 묵직하고.. 뭐 거의 모든 것이 좋음.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무거우니까 테이크백이 느리고, 게다가 헤드 크기가 작아서 스윗 스팟에 안맞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거. 단점은 그 정도.

blx prostaff 90을 kps 88과 비교해 보자면,, 여기서는 또 거의 모든 부문에서 kps가 더 낫다. 스트록도 더 강하게 나가고 스핀도 많이 먹고. 그래서 백핸드 드라이브가 정말 마음에 든다. 대신 너무 무거우니까 서브할 때 어깨에 무리가 좀 가는 듯. 그리고 게임을 진행할수록 힘에 부침.

k factor 90은 blx prostaff 90과 거의 비슷한 느낌. 타구감이 약간 더 딱딱하고 스핀이 덜 먹히는 것 같은데 별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요즘은 테니스가 낙이다. 공보의 때 진홍이(치과)처럼 마음 맞는 파트너가 없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가끔 중우, 진홍이 만나서 치기도 하니 뭐 괜찮다.

 

한 3달 정도를 테니스 생각만 한 듯한데. 정신 차리고 공부도 하고 책도 보고 그래야겠다. 영어 공부를 좀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학원을 다닐까 말까..

 

1년 혹은 2년 후 계획을 세웠다. 병원을 나와서 윔블던이 되었건 파리가 되었건 어디 유럽 아무 도시가 되었건 한두 달 정도 단기 렌트로 여행을 할거다. 도중에 테니스 경기도 볼 예정인데 메이저 대회는 오버고 스페인 마드리드 오픈이나 이탈리아 로마 오픈, 혹은 몬테카를로 오픈 정도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까지 페더러가 투어를 뛰어줘야 하는데..

 

언제나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다.

 

가능성들이 거의 소진되었다. 사람들은 그걸 느낄 때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나는?

나는 또 도망치려고 한다.

몰라, 너무 숨막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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