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from 소요유 2009. 7. 3. 18:07

7월 1일이었다. 출근해서 앉아 있는데 이런 문자가 도착했다. 이게 첫 번째가 아니었다. 저번 설날 때에도 비슷한 문자가 왔었다. 그리고는... 사촌 동생들과 기분 좋게 밥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여보세.."
"안녕하십니까, 대통령 이명박입니다..."
슈발 밥맛을 단숨에 앗아가는 말투였다. 전화는 바로 끊었는데 뭔가 당했다는 기분, 공포, 짜증, (두 의미의)밥맛 없음 같은 감정들이 적잖이 휘몰아쳤었다. 당시에 저런 식으로 명절 기분 좋게 쇠고 있는 공무원들한테 테러를 가해 놓고는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이벤트였다고 나불댔었지.

근데 문자가 또 온 것이다. 이번엔 또 뭔 개(X) 쥐(O)소리를 지껄이려고... 저번엔 목소리만 듣고 너무 충격 먹고는 바로 끊어버렸는데,, 이번에는 기필코 다 들으리라, 녹음까지 하리라 다짐을 했다. 그나저나 문자에 '수신 거부 080-742-8899'는 대체 뭐지? 쓰레기 광고 문자에서나 볼 수 있는 문구 아닌가? 뭐 자가인증이라고 봐 줘야겠지?

암튼 그렇게 전화 내용(이라 하면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을 녹음했고, 여기다 올릴까 싶지만,, 애니콜이 파일 추출을 지원하지 않는 듯하고, 설령 된다 하더라도 귀를 뜯어내고 싶게 하는 음성은 나 혼자 감내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녹취로 대신한다.

(2초 정도 놓침) ...저 대통령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그 덕분에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하고 싶습니다. 근데 문제가 있습니다. 서민 생활은 아직도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후반기에는 ???(도저히 못알아듣겠음)의 중심을 서민생활 향상에 두고 조금만 더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비록 지금 어렵지마는 이 고비만 잘 넘기고 보면 우리 모두에게 큰 보람으로 남을 것입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건 뭐 아무 내용도 없고.. 지는 시장 가서 반말이나 찍찍 해대고 초딩도 감히 범접하기 힘든 지적 수준을 자랑해주심과 동시에 정책적으로는 '서민(鼠民) 배려, 서민(庶民) 버려'에 여념이 없으신 주제에 무슨 공무원한테는 서민 생활 향상에 노력하라는 건지... 근데 왜 나한테 계속 저게 오는 거지??? 요주의 공무원으로 찍혔나-_-;;;

기사도 떴네.. http://news.nate.com/view/20090703n12535?mid=n0202
나도 여론조사 참가하고 싶은데.. 그럼 뭐야 난 '청취 후 보관'에 체크인건가??? 졸지에 명박이 지지자가 되는거???



윔블던을 보고 있다. 오늘은 남자 4강전!!

1. 로저 페더러 vs 토미 하스
2. 앤디 로딕 vs 앤디 머레이

음하하 오늘 저녁은 치맥과 함께하는 윔블던~~~
행복하다ㅠㅠ

요즘은 가끔 게임도 한다. 여전히 서브와 발리가 잘 안돼서 전체적으로 주눅들긴 하지만.. 그래도 차차 나아지겠지?
내 라켓이 에어로 드라이브인데다가 스윙 궤적도 꼭 나달 같아서 탑스핀이 너무 많이 걸린다. 의식적으로 플랫하게 맞추려 하는데 게임에선 에러 걱정 때문인지 여전히 스핀 위주가 되고 만다-_-



데리다의 '마르크스의 유령들'을 읽고(있기는 한건지)있다. 근데............. 진짜 난해하다. 읽다 보면 거의 한 페이지당 한 번씩은 유체이탈을 경험하는 듯;; 전에 '앙띠 오이디푸스'도 반쯤 읽다가 말았었는데 이 정도는 아니었다. 다음에 내공이 쌓이면 보든지 해야겠다ㅠㅠ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딱일 듯. 아 근데 절판됐더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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