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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 아가멤논 · 코에포로이 · 안티고네 - 소포클레스 · 아이스퀼로스


사실은 앙띠 오이디푸스를 읽으려고 라캉을 읽었었는데, 오히려 오이디푸스 왕을 먼저 읽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걸작의 포스가 팍팍 풍긴다. 그래, 요걸 읽고 프로이트가 자신에게서 오이디푸스적 성향을 발견했다 이거지! 너무 나르시시즘은 아니고? 흐흐. 물론 어마어마한 발견이지, 인정. 스토리 정리를 좀 해봐야겠다. 그냥 넘어 갔다간 다 까먹을 것 같아서;

일단 아가멤논-코에포로이. 이 두 작품은 아이스퀼로스가 쓴 것.
먼저 아르고스의 왕 아가멤논이 있다. 영화 트로이 보면 나오는 그 왕. 이 집안이 완전 캐콩가루 집안인데, 증조할아버지인 탄탈로스와 할아버지인 펠롭스는 일단 제끼고(얘네도 문제가 많았다), 아버지인 아르테우스가 자신의 형제인 튀에스테스에게 그 자식들의 고기를 먹인다. 튀에스테스가 아르테우스의 아내를 탐했기 때문. 암튼 그 꼬라지가 났고 튀에스테스는 추방당했다. 이어 아르테우스의 아들 둘에게 자매가 시집오는데 형인 아가멤논에겐 클뤼타이메스트라가, 동생에겐 그 유명한 헬레나가. 그 후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가 헬레나를 데리고 도망가서 트로이 전쟁이 벌어지고, 아가멤논은 트로이를 정벌하고 돌아오게 된다. 근데 정벌 나가기 전에 신탁을 받아 보니 자기 딸을 제물로 바치라고 하여 아가멤논은 딸을 죽이고, 이에 클뤼타이메스트라가 분노하여 아가멤논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그 때 동지이자 연인으로 끌어들이는 자가 바로 튀에스테스의 아들(안잡아먹힌?)인 아이기스토스이다. 그래서 클뤼타이메스트라는 전쟁터에서 돌아온 아가멤논을 죽이고, 아이기스토스가 새 왕이 된다. 참, 아가멤논의 동생은 트로이 전쟁에서 행방불명돼서 영향력 없었음. 근데 아가멤논-클뤼타이메스트라의 아들인 오레스테스는 딴나라에 있다가 이 소식을 듣고 복수를 하러 돌아 오고, 사건의 현장에 있던 아가멤논-클뤼타이메스트라의 딸인 엘렉트라(역시 유명한)는 알다시피 죽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어머니를 증오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오레스테스가 돌아와 엘렉트라와 함께 자신들의 어머니인 클뤼타이메스트라와 대략 5촌 당숙인 아이기스토스를 죽인다.

다음, 오이디푸스왕-안티고네 스토리. 이 두 작품은 소포클레스의 것.
오이디푸스는 어릴때 그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자게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자 이를 피하기 위해 방랑을 떠난다. 그러다가 길에서 시비가 붙은 어떤 할배를 죽이고 스핑크스의 문제를 풀어서 테베의 왕이 된다. 요건 오이디푸스의 친구인 크레온이 주선한 셈인데, 왕도 시켜 주고 누나인 이오카스테도 아내로 내어 준 것. 근데 희한하게 나라가 점점 망해 가니까 왜그런가 예언을 듣는데, 그게 다 오이디푸스 때문이라는거다. 오이디푸스는 헛소리 하지 말라고 하는데 몇몇 핵심 인물들이 나타나면서 진실이 밝혀진다. 그러니까 테베의 전왕인 라이오스가 어떤 예언을 들었었는데, 그 아들이 자신을 죽이고 아내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는 것이 그것. 그래서 라이오스는 아들 낳자마자 두 발을 묶어 갖다 버리는데, 요걸 라이오스 하인이 불쌍히 여겨 다른 나라 왕한테 갖다 준거다. 그 아들이 오이디푸스(두 발이 부은 자란 뜻)이고, 길 가다가 죽인 어떤 할배는 라이오스였던 것. 이오카스테는 이야기 좀 듣다 보니 감이 잡혀서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뒤늦게 사태파악 후 두 눈을 찌르며 스스로를 저주한다. 그러면서 자기는 사라져 줄테니 친구이자 처남이자 외삼촌이기도 한 크레온에게 나라를 맡기고 자신의 아들 둘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는 지 알아서 잘 클테니 냅두고 두 딸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는 잘 보살펴 달라고 한다. 그래서 크레온이 왕이 되고, 세월이 흘러 폴리네이케스는 아르고스의 전사가 되어 테베를 공격하는데, 에테오클레스는 테베의 장수로 그와 맞서다가 둘다 죽는다나 뭐라나. 크레온은 에테오클레스는 장례를 치르되 폴리네이케스는 시체를 치우지 말라고 명령한다. 그 둘의 여동생인 안티고네는 이스메네에게 같이 폴리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르자고 제의하지만 거절당하고, 혼자 일을 처리한다. 이게 들키고, 크레온은 안티고네를 지하 감옥에 가둬 굶어 죽게 명령한다. 근데 일이 또 꼬이는게 안티고네의 약혼자가 크레온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크레온의 아들 하이몬은 아버지한테 반항하면서 지하 감옥으로 가는데 안티고네는 자살한 상태고, 자기도 자살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크레온의 아내도 자살하고, 크레온은 절망한다.

아 복잡해-_-
왜 오이디푸스는 결혼을 하면서 상대의 족보를 보지 않았을까. 흔히 하듯 집안도 좀 맞춰 보고 궁합도 보고 그랬어야지. 지 사주 팔자를 알면서도 그렇게 처신을 하나?
어쨌든. 오이디푸스, 가장 아름답고도 가장 불행한 자여.




p.s.>안티고네는 크레온의 법을 거부했고, 이것은 곧 오이디푸스 삼각형을 거부한 것이다. 라캉은 이 점을 들어 여성성(오이디푸스 삼각형은 남성성을 의미)과 주이상스를 안티고네에게서 발견한다. 말하자면 긴데 졸린 관계로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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