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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와의 대화 - 구스타프 야누흐


마산고 도서관에서 98년 10월 19일에 빌렸으나 아직 반납 안한 책.
당시에 정진이가 사서로 있었는데 이 '절도'를 묵인해줬던 것 같다.
니체 '도덕의 계보학'도 그때 내 것이 되었나 보다;
어쨌든 이 책은 1980년판이고, 오래전에 절판되었다. 책 이미지를 구할 수 없어서 직접 찍기까지 하고.
다시 읽어 보니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28p.
-청춘은 햇볕과 사랑으로 차 있는 것입니다. 청춘은 행복합니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능력이 상실되면 위안 없는 노년과 몰락, 그리고 불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년이 모든 행복의 가능성을 몰아내는군요?
-그렇지 않습니다. 행복이 노년을 몰아냅니다.
미소를 머금고 그는 머리를 앞으로 숙였다. 마치 치켜진 양어깨 사이에 머리를 숨기려는 듯이.
-아름다움을 보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늙지 않는 법입니다.

39p.
그는 웃으면서 검지로 <당신의 문학상의 장래 계획에 대해서 무엇을 들 수 있습니까?> 하는 물음을 가리켰다.
-어리석은 수작입니다. 이런 질문은 전혀 대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심장이 다음 순간에 어떻게 뛸지를 미리 말할 수 있습니까? 말할 수 없지요. 그건 불가능한 것입니다. 그런데 펜은 심장의 지진계 바늘일 뿐입니다. 지진계는 지진이 일어난 것은 알려 주지만 지진이 날 것이라고 미리 알려 주지는 못합니다.

75p.
우리는 보들레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문학은 병입니다. 열을 내리게만 한다고 건강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입니다. 고열은 정확하고 빛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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