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곡

from 분만실 2007. 10. 10. 23:26

          종곡


아들을 사랑하지 않듯
내 시를 사랑하지 않소

어미처럼 살을 찢어 본 적이 없어서요

아비처럼 함부로 시를 다뤘소
시는 나를 닮았소

그만 나처럼 풀이 죽은
그만 나처럼 약해 버린
시를 사랑하지 않소.


_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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