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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 알렉산드르 이자에비치 솔제니친


가슴이 허해서 서점에 들렀다.
하루가, 우울하고 불쾌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거의 행복하기까지 한 하루가 마감되었다.
이런 날들이 여기선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2000. 7. 4. 대신서점.
2000년 7월 4일을 핸드폰에서 찾아 보니 화요일이다. 재수 학원에 있을 땐데 야간 자습까지 마치면 서점에 들를 수가 없으니 아마도 조퇴를 한 모양이다. 근데 왜 대신서점일까. 학원 근처에 서점이 두 개 있는데 대신서점은 보통 이용하는 버스 정류장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단지 걷고 싶었을 뿐인겐가..
책 첫장에 소설의 마지막 부분을 차용해 저렇게 적어 놓기는 했지만 이제야 읽었다. 왜 안읽었는지 알 것도 같다. 난 이렇게 주변을 하염없이 묘사하는 소설을 무척이나 싫어했던 것이다. 추석 때 마산에 내려가서 책장을 물끄러미 보다가 가져 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나름 군대를 겪고 나서 보니 그래도 읽을만 했다. 역시 좋은 책이었구나. 좋은 책이 많아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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