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from 소요유 2016. 1. 4. 16:08

2015란 숫자가 좋았던 것 같다. 2016은 뭔가 돌이킬 수 없는 느낌이 든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일까.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가 된 기분이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거나 했던 말인 것 같다.

중요하지 않다.

2015년은 '이제 거기 없음'을 뼈져리게 느꼈던 해다.

모두 떠나갔고, 나마저도 떠나왔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2016년엔 더 많은 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 나는 더욱 더 희석되어 간다.

예전에 내가 의미를 부여했던 일들이 이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되어간다.


"인생의 목표가 뭐야?"

라는 질문을 받았다.

"의미를 찾는 것."

이라는 거짓말을 했다.

알고 있다.

인생이 무의미함을.

이 허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딱히 감상적이지도 않다.

길고 긴 꿈 속으로 들어간다.

셔터 아일랜드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난다.


"평생을 괴물로 살 것인가, 선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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