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란 숫자가 좋았던 것 같다. 2016은 뭔가 돌이킬 수 없는 느낌이 든다.
인생의 의미가 무엇일까.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가 된 기분이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거나 했던 말인 것 같다.
중요하지 않다.
2015년은 '이제 거기 없음'을 뼈져리게 느꼈던 해다.
모두 떠나갔고, 나마저도 떠나왔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2016년엔 더 많은 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 속에서 나는 더욱 더 희석되어 간다.
예전에 내가 의미를 부여했던 일들이 이젠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되어간다.
"인생의 목표가 뭐야?"
라는 질문을 받았다.
"의미를 찾는 것."
이라는 거짓말을 했다.
알고 있다.
인생이 무의미함을.
이 허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딱히 감상적이지도 않다.
길고 긴 꿈 속으로 들어간다.
셔터 아일랜드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난다.
"평생을 괴물로 살 것인가, 선한 사람으로 죽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