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엘니도

from 소요유 2014. 6. 23. 21:34

정말 오래된 여행인데 이제야 올려 본다.





마닐라에서의 숙소.

과거 스페인식 저택을 호텔로 개조했다고 했던가.. 개성 있고 예뻤는데 그리 안락하진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곤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팔라완 섬의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갔다. 

그곳의 niko's cabanas란 리조트인데 여긴 정말 좋았다. 요리가 아주 맛있었다.

하지만 푸에르토 프린세사는 엘니도를 가기 위해 잠시 거쳐간 도시일 뿐이었으니..




푸에르토프린세사에서 엘니도까지 가는 버스가 있긴 했는데, 하루에 몇 대 없는 데다가 완행이라 너무 느린 바람에 개인 승합차를 탔다.

한국에서 쓰다가 갖다 버린 차를 이렇게 재활용 했었다. 중간에 로하스, 따이따이 등을 거쳐 8시간 정도를 타고 갔던 것 같은데 후반 4시간 정도는 아예 비포장 산길을 달렸다. 그래도 뭐 스릴 있고 좋았...




는데 펑크가 났다. 포장된 평지였기에 망정이지 비포장 절벽 길이었으면 참 아찔한 상황. 근데 기사는 뭐 대수롭지 않은 듯 했다.

타이어 교체를 기다리며 동행 외국인들과 이야기하다가 길 옆에 미모사가 자생하길래 건드리고 놀았더니 이런다.

"미모우사!"

미모사가 영어인 줄 처음 알았다.

 

 

 


엘니도 타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배 타고 돌라록으로..










어우 야 뭐 이런 곳..








그리고 맞은편엔 막 저런 게 보임. 저 바위 섬에 반해서 예약한 숙소였다.

겁나 비쌈.























그리곤 호핑투어 막 떠나..






돌라록 리조트의 마스코트 강아지. 계속 따라다니길래 불가사리 하나 던져주니 이게 뭐냐며 토라짐.




오오 숙소 주변에 떨어진 코코넛 발견!

나이프로 찍어 막 찍어..

맛은 으웩. 떨어진지 좀 오래된 듯 했다.




이제는 떠나야 할 시간. 배를 기다리며 한 컷.

은 날 찍은 게 아니었어..

옆 숙소 쿨하셨던 서양인 커플...




안녕 돌라록..




안녕, 잊지 못할 거야.




다시 돌아온 엘니도 타운. 엘니도는 새 둥지란 뜻이라고 했는데, 엘니도타운을 내려다보는 저 아름다운 절벽에 새들이 많이 날아다녔던 것 같기도 하다.




분위기 좋아.




해변 레스토랑에서 당시 신곡이었던 i'm yours를 들으며 게를 뜯어 주었다.






여긴 엘니도 타운의 성지, 'Art Cafe'. 모든 엘니도 여행객들이 한 번은 방문해서 여행 정보를 얻고, 밥도 먹고, 기념품도 사고 그러는 곳.

밤엔 라이브 공연도 있었다. 하우딥이즈유얼럽, 모어댄워즈 이런 걸 연주했다.

충만한 순간이었다.




엘니도 타운의 밤.






엘니도 타운에서의 숙소 rovic's inn.

별 생각 없이 해변에 바로 붙은 작고 허름한 여관에 묵었는데, 여긴 전기가 안 들어왔다 ㅋㅋㅋㅋㅋ

시간 정해놓고 잠시 전기가 들어왔는데 그걸 축전지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비상 전등을 잠시 잠시 켜서 썼다.

엄청나게 비좁고 어둡고, 그리고 밤엔 바로 옆 해변에서 파도가 밀어닥칠 듯 요란한 소리를 냈지만 재밌었다.






엘니도 타운의 새벽.

안녕, 잘 있어..




그리곤 푸에르토 프린세사로 돌아와서 갔던 Kalui 레스토랑.





다시 갈 수 없을 것이다.

엘니도는 그런 곳이다.

뭐여 하루키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