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들이 선생님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습니까?"
"전부 다. 세상이 엉망이라기보다는 삶 자체가 별 볼 일 없지. 요즘 사람들은 허위적이라, 그 반대라고 외쳐대지만 말이오. 다들 한 목소리로 아우성을 쳐대잖소. '인생은 아아아르으음다워요! 우린 삶을 사랑해요!' 환장하겠소. 그런 멍청한 소리나 듣고 살다니 원."
"멍청하긴 해도 진심 어린 말일 겁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그러니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거요. 허위적인 말들이 효력을 발휘한다는 것, 사람들한테 잘 먹혀 들어간다는 것을 보여주니까. 사람들은 시시한 삶을 살면서 하찮은 일을 하고 끔찍한 곳에 살면서 지긋지긋한 인간들과 함께하지. 그리고는 파렴치하게도 그걸 행복이라 부르는 거요."
"그래도 그들에게는 잘 된 일이지요. 그렇게 살면서 행복하다면요!"
"잘 된 일이오, 기자 양반 말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