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살빼기 기계

저 뚱땡이는 살을 빼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뒤에 있는 뱃사공이 줄을 잡아 당겨야만 한다. 자, 시작해 보자.
뱃사공이 줄을 잡아당기면 의자가 뒤로 당겨지면서 뚱땡이의 포크에 있던 고기 덩어리가 튀어 올라가 위의 징을 때린다. 그 소리를 들은 권투 선수는 매트로 달려 나가게 되고, 매트 속에 채워져 있던 물이 압력으로 인해 앞으로 분사된다. 그 물을 맞은 토끼가 움직이면 위의 전축이 재생된다. 뱃고동 소린지도 모르겠다. 맨 처음 뱃사공이 줄을 잡아 당긴 것은 그 음악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저 뚱땡이가 살을 빼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일부터 이지랄 그만하기!
나를 움직이게 하는 신호나 장치 같은 것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선 텔레비전을 끊어야지. 꽤 오랫동안 텔레비전에 흥미를 안가졌었는데 조금씩 보다 보니까 계속 보게 된다.
스타는 정말 재밌는 게임 아니면 안보기. 대충 임요환 경기나 준결승급 이상만 보기.
뉴스도 최근 엄청 재밌는데 보지 말자. 어차피 뉴스로 본거 인터넷으로 다시 본다.
김치 치즈 스마일은 컴퓨터로 받아서 보기. 그거 본방으로 보면 뉴스까지 연달아 보게 된다.

김치 치즈 스마일은 연지가 너무 이뻐서..이기도 하지만 현진이가 너무 멋져서 보는거. 내게도 약간 양성애적 기질이 있는 것 같다. 가끔씩은 퀴어물(이를테면 존 카메론 미첼의 숏버스 같은)을 거부감 없이 바라보고 있기도 하니까. 물론 그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조금은 흥분이 된다. 뭔소리야;; 왜 그런가 하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면, 동성애는 나르시시즘에 기초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말이 좀 길어지는데, 사람들은 물론 오럴 섹스를 즐기지만, 그것이 오럴 섹스 포르노를 즐기는 것을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오럴 섹스 포르노엔 동성의 성기가 출현하고, 이성의 것이라고는 입밖에 없으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그녀의 입을 욕망하는가, 아니면 그의 성기를 욕망하는가. 나는 사람들이 이런 영상을 즐기는 심리 밑바닥에 나르시시즘적 기질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동성애에는 나르시시즘적 장치가 작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단, 거기에 이성의 입이 있기 때문에 그들의 욕망은 쉽게 부정되고 억압되고 은폐될 수 있는 것이다. 뭐 내 생각은 그런데, 이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면 그것은 진화심리학적인 견해와 정확하게 배치된다. 진화심리학적으로 동성애는 전혀 자기애와는 상관이 없으니까. 뭐 어쨌든, 내가 현진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와 나를 동일시하려는 욕망 때문이고, 그것은 어느 정도 나르시시즘적이고, 어떻게 보면 동성애일 수도 있다는거다. 아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나는 현진이보다 연지를 100배 1000배 더 사귀고 싶다는거다(삼천포행 한장이요~);;

그 다음, 운동. 헬스 시작하기. 운동장 뛰기, 등산하기.
그 다음, 자주 장 보고 제대로 된 음식 섭취하기.
그 다음, 낮잠 안자기..는 좀 심한가? 30분만 자기.
뭐 이 정도만 해도 괜찮겠다.

가장 간단한 살빼기 기계는, 당장 포크를 내려 놓는 것이다.




p.s.> 여기까지 쓰고 '동성애 나르시시즘'을 검색해 보니 프로이트의 글이 뜬다. 프로이트가 구강성애, 항문성애가 동성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네. 그러고 보면 신경정신 시간에 배웠잖아! 아놔 이런 기초적인걸 까먹다니orz.......... 뭐, 그래도.. 프로이트는 동성애를 병리적인 현상으로 봤지만, 나는 인간이 오럴섹스 포르노를 즐기는 것에서 광범위하게 분포한 동성애적 성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건 병리적인게 아니라 만인에게 잠재적인 것이고, 또한 은폐, 부정, 억압당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렇다고 해도 나는 기본적으로 이성애가 상승의지, 차이욕망 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프로이트적으로 말하자면 이성애가 에로스적 욕망에, 동성애가 타나토스적 욕망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달까. 그 정도로 해 두자. 아 졸려.




p.s. 2> 들뢰즈/가타리의 앙띠 오이디푸스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남성은 수컷의 부분이 우세한 인간일 따름이요, 여성은 암컷의 부분이 우세한 인간일 따름이다... ...한 남성의 수컷의 부분은 한 여성의 암컷의 부분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지만, 또한 한 여성의 수컷의 부분과도, 혹은 다른 한 남성의 암컷의 부분과도, 또 혹은 다른 남성의 수컷의 부분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통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는 이성애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알게 모르게 동성애적이요, 요소적 분자적으로는 결국 횡단성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