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요유

생일

잠자던잠자 2007. 11. 22. 19:11

생각도 못했는데 여사님들이 케잌 사서 생일 챙겨 주셨다. 히히. 내일 칼국수라도 사든지 해야겠다.

생일 기념으로 머리를 깎기로 하고 미용실을 물색했다. 대략 5개 정도의 미용실과 3개 정도의 이발소-_-가 눈에 띈다. 아이 시골에서 뭘 기대해 하면서 젤 가까운 미용실에 들어갔다. 헛, 근데 꽤나 현대적인 분위기. 게다가 젊어 보이는 여자분(보기 쉽지 않다)이 조심조심 깎아 주신다. 그동안 자르던 것과 미세하게 다른데 뭐라 설명 못할 신선함이 있다. 귀찮은데 그냥 단골해야지.

생일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생일 근처의 공기가 나한테 맞는건 부인할 수 없다. 아늑하다. 일초 일초의 하늘과 개개의 나뭇잎, 참새 소리, 죽어 가는 벌들, 거미줄의 흔들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거미들, 폐 끝을 찌르는 서늘한 기운, 몸의 털 한올 한올의 움직임이 '치명적(마땅한 단어를 못찾겠다. 피할 수 없게, 날카로우면서도 전면적으로..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출생의 느낌이랄까. 온갖 감각이 처음 깨어날 때의 느낌이 생일 부근이 되면 되살아나는 것 같다. 그래서 좋다. 이런걸 좀 더 깊게 파고들면 사주 팔자가 되겠지.



생일 기념 연아양 인터뷰(아~무 상관 없음).











연아야 마이크도 먹고 러시아 대회도 먹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