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실
다비드 1
잠자던잠자
2007. 10. 23. 23:28

장인과 하얀 대리석이 있었다
처음 돌 한 조각이 떨어질 때
장인은 모자를 벗었다
대리석 안으로 한 인간이 희미하게 비칠 때
장인은 이미 알몸이었다
장인의 눈에 핏발이 곤두설 때
다비드는 눈을 떴고
장인의 온 힘줄이 곤두설 때
다비드는 크게 몸을 떨었다
장인이 숨고를 때
다비드가 호흡했고
장인이 환호할 때
다비드가 포효했다
마침내
장인이 영원히 살고자 할 때에
다비드는 죽지 않았다
_2001 (신입생때 미술의 이해 기말고사 제끼고 대신 제출한 다비드 시리즈. 에이뿔 받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