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혜, 선인장

from 소요유 2023. 1. 12. 14:13

 

정인혜 작가의 선인장 그림을 샀다.

마크 로스코의 프린트 액자가 있던 자리에 걸어 보았다.

아비정전의 열대 느낌이 나서 무척 좋다.

언젠지, 어딘지 모를 수목원에 들러서 선인장들을 구경하던 기억도 나서 좋다.

황폐했던 마음이 그곳에서 조금 위안을 받았었다. 

다시 찾고 싶은데 도대체 어디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으니, 이 그림을 봐야겠다.

롤랑가로스의 붉은 클레이 같은 흙도 참 좋다.

작가님은 호주와 제주의 전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던 것 같다.

이광호 작가가 선인장의 섹슈얼리티에 집중했다면 정인혜 작가는 선인장의 생명력과 그것의 발산, 융화와 조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

아름다운 용혈수를 원장실에서 죽여버린 이후로 나무를 키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선인장 그림을 계속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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