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imt - mermaids

from 소요유 2007. 9. 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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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stav Klimt - mermaids


클림트 하면 이런 저런 유명한 그림들이 떠오르지만, 나는 이 그림이 좋다.
이 그림에 대한 일반적인 해석으로는 뭐 인어의 형상이 남근을 상징하고, 따라서 남녀의 결합(유명한 'kiss'에서도 두 연인의 실루엣이 남근을 형상화하듯)이나 그에 대한 갈망을 나타낸다 정도겠지.
나는 이 그림에서 위버멘쉬를 본다. 아래의 작은 인어는 '최후의 인간'에 해당하겠고.
큰 인어의 표정에서 이미 '인어'를 넘어선 흥분과 도취가, 인어의 근원적 슬픔마저 긍정하려는 의지, 아니 바로 그 긍정이 느껴진다. 그리하여 마치 발사된 탄환같은 은빛 물고기들의 사이를 두려움 없이 유영하는 모습이 보인다.


진실로 인간은 더러운 강이다. 사람이 불순하게 되지 않고 더러운 흐름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하나의 바다가 되어야 한다.
들어라. 나는 그대들에게 위버멘쉬를 가르친다. 위버멘쉬는 바로 이 바다이다. 그 속에서만 그대들의 극심한 경멸은 몰락할 수 있을 것이다.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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